엔터주 희비 가른 '신상의 힘'

입력 2016-10-28 17:36  

JYP, 걸그룹에 웃고
작년 데뷔한 트와이스 인기몰이
주가도 이달 들어 11.4% 올라

와이지엔터, 군 입대에 울고
'캐시카우' 빅뱅 멤버들, 입대 임박
작년 8월 고점대비 주가 반토막



[ 최만수 / 김진성 기자 ] 한류(韓流) 바람을 타고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에스엠의 주가가 차갑게 식었다. 대표 스타인 ‘빅뱅’의 군입대 공백과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 우려가 불거진 때문이다. 반면 JYP엔터테인먼트는 걸그룹 ‘트와이스’ 인기로 주가가 상승세다. 기존 스타들을 대체할 신인들의 활약과 자회사의 실적 개선에 이들 업체의 주가 향방이 달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매출 60% 빅뱅에 의존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28일 전날에 비해 1.34% 떨어진 2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회사 주가는 작년 8월 고점(5만9500원)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장주 자리도 에스엠에 내줬다. 에스엠 주가도 올 들어 33.7% 떨어졌지만 와이지엔터의 하락폭이 더 컸다.

‘양대 엔터주’로 꼽혔던 두 회사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대표 스타湧?군입대 공백 우려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빅뱅의 멤버 탑은 지난 25일 의무경찰 시험을 치렀다. 내년 한국 나이로 서른 살이 되는 지드래곤과 태양도 입대를 앞두고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작년 1931억원)의 약 60%를 빅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빅뱅은 내년에도 나머지 네 명이 활동하면서 실적을 뒷받침할 수 있지만 하반기 핵심 멤버 지드래곤이 입대하면 2018년부터는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며 “그때까지 신인 그룹 아이콘이 얼마나 성장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 움직임도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8월 중국당국이 한류 스타의 방송 출연 금지를 지시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엔터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하지만 중국 매출 비중이 약 10%로 크지 않기 때문에 당장 실적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엔화 강세로 매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일본 시장의 수익성은 개선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와이지엔터의 3분기 영업이익은 80억6000만원으로 작년보다 71.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내년 군대에서 돌아오는 에스엠은 내년 하반기가 돼야 실적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대형 신인 나와야 주가도 반등

두 회사의 최근 낙폭이 지나치다는 분석도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에스엠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18배와 20배 수준으로 일본 진출이 본격화된 2011년(22배, 35배)보다 낮아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커졌다는 평가다. 다만 기존 스타들을 대체할 대형 신인이 나와야 주가도 본격적으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신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업체는 JYP엔터테인먼트다. 이 회사는 원더걸스 미쓰에이 이후 뚜렷한 스타가 없어 부진했지만 작년에 데뷔한 다국적 걸그룹 트와이스의 인기에 힘입어 이달 들어 11.4% 올랐다. 트와이스는 대만(쯔위) 일본(모모 사나) 멤버를 보유해 해외에서 상품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른 걸그룹에 비해 여성팬 비중이 높은 것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연예기획 업체들은 특정 스타의 인기에 실적이 좌우되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사업도 다각화하고 있다. 최용재 흥국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은 자회사인 SM C&C의 드라마 콘텐츠 매출 성장에 힘입어 3분기 흑자전환했다”며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자회사 YG PLUS의 화장품 사업 적자폭이 줄어들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최만수/김진성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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